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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유럽

북유럽 여행기 >> 스웨덴 스톡홀름 / 유람선

5월7일, 컨퍼런스 일정은 이미 모두 종료되어 이 날은 하루의 모든 시간을 스웨덴 관광에 쓸 수 있었다. 그래서 오전은 스톡홀름 투어 유람선을 타고 오후에는 웁살라(Uppsala)에 다녀오기로 했다.

평일 아침의 스톡홀름 시내를 한가롭게 거니는 사람들은 대부분 관광객이었다. 한 손에는 지도를 다른 한 손에는 디지털 카메라를... 나 역시 마찬가지였고 ^^

유람선을 탈 수 있는 선착장으로 가는 길에 감라스탄 옆을 한번 더 지나게 되었다. 그런데 이 날은 날씨가 정말 환상적이어서 카메라 셔터를 안 누를 수 없었다. 감라스탄에서 리다르홀멘(Riddar Holmen)을 바라보며 찍은 사진은 이번 북유럽 사진 중 가장 아끼는 작품이 되었다.


스톡홀름에서 유람선을 탈 수 있는 곳은 모두 4군데인데, 가장 긴 코스인 'Under the Bridge of Stockholm' 상품은 Stromkajen과 Nybroplan 에서 승선할 수 있다. 나는 Stromkajen에서 오전10시 첫 배를 탔다. 10시 정각에 조금의 지체도 없이(?) 출발한 유람선은 또 다른 선착장인 Nybroplan에 들러 승객을 더 태우고 비로소 경쾌한 엔진소리를 내며 물결을 가르기 시작했다.


사실, 'Under the Bridge ~' 투어 상품을 선택한 것은 가격이 비싸고 코스가 길어서 다른 코스에서 볼 수 있는 것을 모두 포함해서 다 볼 수 있을 것이라는 당연한 확신 때문이었는데, 나중에 찬찬히 살펴보니 그건 아니었다. 스톡홀름은 그 만큼 다양한 볼 거리를 제공하는 그런 도시였다. 투어 상품은 아래와 같은 것들이 있었다. 

Under the Bridges of Stockholm
Royal Canal Tour
Historical Canal Tour
Archipelago Race
Good Morning Stockholm
Hop-On Hop-off

하나를 더 선택한다면 아마 'Royal Canal Tour'나 'Historical Canal Tour'를 택하지 않을까 싶다. 

이번에 가지고간 디지털 캠코더가 제몫을 했다. 풀스크린으로 업로드 할 수 없는 점이 아쉽기는 하지만 그 때의 그 상쾌했던 느낌을 전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을까...


캠코더로 영상 촬영을 하느라 카메라 촬영은 별로 하지 못했다. 그러나 역시 기술의 힘은 놀라웠다. HD급 캠코더는 녹화와 동시에 별도 버튼으로 정지 화면을 찍을 수 있었고, 동영상 파일에서 캡쳐를 해도 그 화질이 여느 디카 못지 않았다.

선실의 각 좌석은 서로 마주보게 배치되어있고 그 가운데에는 테이블이 있다. 그리고 헤드폰이 놓여 있는데 이를 통해 관광 안내 방송을 들을 수 있다. 일본어 중국어을 포함한 11개 언어로 방송이 되는데, 아쉽게도 한국어는 없다. 그러나 영어로 들어도 이해하는 데에는 큰 지장이 없다.


탑승 시간은 약 1시간 40분 정도 되었는데, 투어 하는 내내 새롭게 펼쳐지는 광경으로 시간가는 줄 몰랐다. 서울의 한강 유람선도 타보지 못했는데 스톡홀름 수상 투어를 했으니 더욱 그럴만 했다.

스웨덴에서의 남은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음을 느끼며 다음 목적지인 웁살라로 가기 위해 중앙역으로 향했다.
그런데, 스톡홀름 지하철역들의 에스컬레이터는 대체적으로 속도가 좀 빠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