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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아이폰5 중고판매

아이폰5를 중고판매 했습니다. 정확하게는 유심기변 판매 맞교환입니다. 한 달 전에 유심기변을 통해 아들녀석에게 베가R3 안드로이드를 하사하고 아이폰5를 넘겨받아 잘 써왔는데, 우려했던 대로 아이폰에는 몇 가지 한계가 있어서 결국 중고 판매했습니다. 아이폰이 국내 휴대폰 시장을 강타하며 스마트폰 시대를 열었던 2009년 무렵에는 그 위세가 정말 대단했는데, 지금은 아이폰이 그저 많은 스마트폰 중의 하나가 된 느낌입니다. 몇 해 전만 하더라도 스마트폰은 아이폰과 아이폰 아닌 것으로 구분되었었죠. ㅎㅎ


아무튼,,, 얼마 전 아들 녀석과 유심기변을 해봐서 그런지 중고 스마트폰 유심기변 판매도 별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유심기변으로 중고 스마트폰을 사는 것은 위험하다고 하더군요. 물건을 넘겨준 사람이 불순한 마음을 먹고 분실신고라도 하면 중고로 구입한 폰을 못 쓰게 된다는 거죠. 하지만 이번 거래는 서로 유심기변 맞교환 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느 일방이 불리한 거래는 아닌 것으로 판단되었습니다.^^ 아무튼 아이폰5는 그렇게 중고판매 되었습니다.

 

떠나보낸 아이폰5

 

스티브잡스가 지휘봉을 잡았던 마지막 작품인 아이폰4S가 애플 아이폰의 절정기였던 것 같습니다. 아이폰5가 저에게 만족감을 주지 못하는 이유는 이렇습니다.

 


화면크기 


아,,,정말 아이폰의 작디작은 화면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아이폰5가 좀 길쭉해지기는 했지만 안드로이드의 대화면을 쓰다가 만난 4인치 디스플레이는 마치 해수욕장에서 활개치다가 욕조 안에 들어 앉은 기분입니다. 스티브잡스가 추구하는 사용자경험(UX) 철학이 녹아있기 때문이라는 말로 위안받기에는 불편한 점이 너무 많습니다. 키패드 타이핑도 오타율이 30~40%는 넘는 것 같은데, 안드로이드처럼 다양하고 우수한 키패드를 따로 설치할 수도 없습니다. 아무튼 모든 것을 차치하더라도 아이폰5의 콩알만한 화면은 이젠 싫습니다.

 


아이튠즈 


호불호가 나뉜다고 보는 분들도 있는데, 솔직히 윈도우 탐색기로 직접 파일 관리 하는 것보다 불편하고 짜증나는 것은 사실입니다. (인정할 건 인정합시다.^^) 그리고 이미 윈도우 환경에 익숙해진 대다수의 사람들은 아이튠즈의 UI/UX를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저장공간 


아이폰에는 외부 메모리카드를 장착할 수 없습니다. 애초부터 64GB 짜리 아이폰을 구매한 사람이라면 모를까 팍팍한 주머니 사정으로 16GB 아이폰을 구매한 사람은 메모리 부족을 느낀 적이 있을 겁니다. 2만원만 투자하면 16GB 마이크로SD카드를 장착할 수 있는 안드로이드에 비하면 아이폰은 확장성이 막혀도 너무 꽉 막혔습니다.

 


전용케이블 


아이폰5는 8핀라이트닝 USB 케이블을 사용하게 만들어졌습니다. 그리고 아이폰4S까지는 넙적한 30핀짜리를 쓰도록 되어있었죠. 30핀 케이블까지는 그래도 아이폰 유저가 꽤 되니까 여기 저기서 케이블을 얻어 쓸 수도 있고 이래 저래 생기는 케이블들도 있었는데, 이놈의 8핀라이트닝 케이블은 앞뒤가 똑같아 편할 때도 있기는 하지만 어디 갈 때마다 케이블을 가지고 다녀야 하고, 도처에 케이블을 비치해 두어야 마음이 놓입니다. 집에, 회사에 그리고 차에… 아이폰5 유저가 이제는 소수족이니까요…ㅠㅠ 이 케이블은 또 비싸기는 무지 비싸서 몇 개 여유로 살 만한 것도 못 되더군요. 그래서 써드파티 비정품 제품을 많이들 쓰는데, 아이폰 지들이 뭐라고 꽂을 때마다 인증되지 않았다고 메시지를 띄어 면박을 줍니다. 애플이 언제부터 전자제품 인증기관이었습니까?

 


배터 


아이폰 유저는 밖에 나갔을 때 콘센트만 보면 ‘충전 본능’이 발동하나 봅니다. 애플은 도대체 아이폰 껍데기 안에 뭘 숨겨놨길래 배터리 뒷 커버를 꼭꼭 붙여놨을까요? 여분 배터리의 사용을 못하게 할 거면 배터리 용량이라도 하루 종일 쓸 정도로 충분해야 할 텐데 그렇지도 않고,,, 제품디자인을 중시해서 그랬겠지만, 다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비해 뭔가 더 감동적인 디자인도 아닌 것 같습니다.
저는 거의 하루종일 사무실 안에 있어서 여분 배터리에 대한 필요성은 못 느꼈는데, 학생 또는 외근이 많은 분들은 이게 어지간히 불편한게 아닌가 봅니다. 저희 집 아이도 저의 베가R3를 받고서 배터리 두 개에 황홀해하더군요.

 


어플 & 콘텐츠 


한 때는 구글 플레이스토어가 애플 앱스토어를 콘텐츠의 양적인 면과 질적인 면 모두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는 견해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애플의 앱스토어와 아이폰은 콘텐츠 판매 채널과 콘텐츠 소비용 디바이스의 선순환 시너지 효과를 이룰 것이라 했고 상당기간 영화를 누렸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아이폰용 앱이 안드로이드용 앱을 더 이상 압도하지 못합니다. 아니 이젠 아이폰이 안드로이드에 콘텐츠 면에서도 추월당한 느낌이 듭니다. 대부분의 앱은 이제 안드로이드 유저를 우선으로 하여 개발되고 아이폰용 앱은 후순위로 나옵니다. 예를 들어 제가 베가R3 사용할 때 애용하던 다음메일 앱도 아이폰용으로는 없습니다.

 

그러나 한 달이 넘는 기간 동안 많은 호기심을 유발시켜 나름의 즐거움을 준 아이폰5입니다. 이제 떠나 보내고 나니 그래도 한 편으로는 서운한 마음도 드네요. 좋은 주인 만나서 오래오래 살기를…

 

굿바이 아이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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