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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

미국 드라마 '24'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무료함을 달래주던  미드 '24'를 결국 시즌1부터 8까지 모두 보고 말았다. 지난해 12월부터였으니까 6개월이 걸린 셈이다. 미드 시청 경험이 많지는 않지만 '24'는 최고의 드라마로 꼽아도 손색이 없다고 생각한다. 잭 바우어(Jack Bauer / 극중 주인공 이름)의 명대사와 액션이 주는 감동은 여전히 귀와 눈에 선하다. 시즌9가 빨리 나오기를 기다리는 사람은 필자만이 아닐 것이다.


볼 만한 미국 드라마를 찾고 있는 사람이라면 '24'를 통해 키퍼 서덜랜드(Kiefer Sutherland / 잭바우어 역)의 카리스마와 매력에 빠져보기 바란다. 다만, 한 번 시작하면 폐인이 될 수 있으니 주의하시라.

이 드라마는는 대테러특수기관(CTU: Counter Terrorist Unit) 소속 잭 바우어의 활약상을 핵심으로 하는데, 그 완성도와 스케일 그리고 배우들의 명연기가 가히 절정이다.

드라마 '24'의 강점은 이런 것이 되겠다.

1. 완벽한 시나리오
하나의 에피소드가 발생하기 위해 수 많은 복선과 암시 그리고 주변 관계의 결합이 어우러진다. 우연히 발생하는 사건, 사고라도 그 상황에서 전혀 어색하지 않은 설정이기에 드라마를 시청하는 이는 내용에 빠져들 수 밖에 없다.

2. 스케일
스케일 하나는 정말 크다. 미합중국 대통령이 드라마의 중심에 서고 핵무기가 나오고(극중 미국 영토 안에서 폭발) 인공위성을 이용한 작전은 밥먹듯이 하고,,, 최신형 전투기도 심심치 않게 나오는 드라마다. 우리나라 TV드라마에서는 아직 따라잡기 힘든 부분이 아닌가 한다.

3. 호화출연진
사실, 필자는 미국 영화배우나 드라마 연기자 이름은 잘 외우지 못한다. 하지만 분명한 건 시즌8까지 거치는 동안 어디에선가 봤던 배우들이 수 없이 많이 나오고 연기자들의 연기가 하나같이 완벽하다는 점이다. 또다른 인기 미드였던 '히어로즈(Heroes)'에서 전무후무한 악역 사일러를 연기했던 재커리 퀸토 (Zachary John Quinto)도 만날 수 있었고, 영화 '내겐 너무 아찔한 그녀'의 주인공 엘리샤 커스버트(Elisha Cuthbert)도 잭 바우어의 외동딸로 나온다.

엘리샤 커스버트(Elisha Cuthbert / 킴벌리 바우어 역)



4. 추측을 거부하는 결말
'24'의 전 시즌을 통털어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경우가 과연 있었나 싶다.
드라마의 대체적인 내용은 정의를 지키려는 쪽과 이를 해하려는 쪽이 대립하는 구도이지만 반드시 그렇게만도 볼 수 없는 것이 하나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치러야 하는 대가가 분명히 있고 어떤 경우는 그 대가가 너무 커 보이기까지 한다. 그러다 보니 해피엔딩이란 있을 수 없고 정의를 지켜내고 남은 상처가 크다. 다른 측면에서 보면 이렇게 남은 부분은 다음 시즌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되기도 한다.

5. 주인공의 카리스마
사실 키퍼 서덜랜드라는 배우는 '24'를 통해 처음 알았는데, 그의 명연기는 너무도 인상이 깊다. 보는이를 압도하는 액션 연기는 물론이거니아 절제된 내면 연기가 드라마 전체를 지배한다. 같은 남자가 보더라도 빠져들 수 밖에 없는 캐릭터이다. 시즌2에서 핵폭탄을 싣고 사막으로 비행하며 킴과 마지막 통화를 하는 장면이 무척 기억에 남는다. (결국 핵은 터지지만 잭은 죽지 않는다.)

강점이라고 생각나는 것들을 적어보았는데 써놓고 보니 이 드라마의 매력을 별로 잘 표현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쉬울 뿐이다.

이 드라마는 시즌당 24회로 구성되는데 한 시즌이 그려내는 시간적 길이가 24시간이다. 그래서 하나의 에피소드는 1시간 동안 벌어지는 내용을 보여주는 것이니 그야말로 긴박할 수 밖에 없는 구성이다. 지금까지 이런 드라마를 본 적이 없다.

'24'에는 몇 명의 미인이 등장하는데 그 중 돋보이는 역은 미셸 데슬러(Michelle Dessler)가 아닌가 한다. 시즌7과 시즌8에 등장하는 르네워커(Renee Walker)도 개성이 강한 미인 캐릭터이긴 하지만 여성스러운 면과 강인한 면을 동시에 갖춘 미셸 데슬러가 더 호감이 가는 것이 사실이다. 미셸은 시즌2부터 등장하는데 잭바우어를 진심으로 믿고 따르는 핵심 그룹 중의 1인이다. 잭의 또다른 조력자 토니와의 멜로 라인이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지만 이 드라마에서 미셸의 역할은 전적으로 잭바우어에 대한 지원이다.

레이코 에일리스워스(Reiko Aylesworth / 미셸 데슬러 역)



시즌5 첫 회에서 미셸이 등장하여 또 그녀를 볼 수 있겠구나 생각했으나 '24'에서 그녀를 보는 즐거움은 여기가 마지막이었다. 테러범들에 의해 자동차 폭발로 허무하게 생을 마감한다. 시즌4 마지막에서 잭의 탈출을 도운 것이 결국 원인이 된 것이다. 미셸역을 맡은 레이코 에일리스워스(Reiko Aylesworth)는 동양적 미인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데 일본계 미국 배우라는 글을 어디에선가 보았다.

한편, 시즌8 마지막까지 살아남아(?) 잭을 지원하는 이가 있었으니 바로 클로이 오브라이언(Chloe O’Brian)이다. 시스템 운용의 달인으로서 시즌8에서는 CTU 최고 책임자의 위치까지 오르게 된다. 그녀의 과감하고 소신있는 행동이 잭이라는 영웅을 존재하게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클로이의 역할은 비중이 크다. 사실 처음 등장했을 때에는 상황에 맞지 않는 엉뚱한 말만 하고 예쁜 얼굴도 아니어서 코믹 캐릭터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24'에서 그녀의 존재감은 잭 그리고 대통령 다음이다.  

메리 린 라즈스쿠브(Mary Lynn Rajskub / 클로이 오브라이언 역)

 

 

드라마 '24'의 폭풍같은 여운이 아직 가시지 않았고 앞으로도 오랫동안 선명하게 남아있을 것 같다. 시즌9를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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