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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

아이언맨2

아이언맨2가 우리나라 극장에 개봉되었다. 5월7일로 예정된 미국 개봉보다 앞서는 점이 이례적이다. 전편을 박진감있게 본 기억이 아직도 또렷하여 극장을 찾지 않을 수 없었다. 혹시 매진이 되지 않을까 하여 며칠 전에 미리 예매까지 해두는 철저함을 발휘하였다.

'아이언맨 수트를 나도 한 번쯤 입어봤으면' 하는 유쾌한 소망이 영화를 보는 내내 나의 머릿속을 드나들었다. 옛날 슈퍼맨의 쫄쫄이 의상은 어차피 현실성과 거리가 있는 물건이지만, 아이언맨 수트는 왠지 언젠가 가능할 것도 같다는 생각에 상상의 나래는 더욱 펼쳐진다.

아이언맨2를 기다려온 1인이기는 하지만 누가 새로 캐스팅 되었는지는 별로 관심사가 아니었다. 그런데, 반가운 두 얼굴이 있었으니 미키루크와 스칼렛요한슨이다. 요즘 젊은 사람들이 미키루크를 얼마나 알까 싶지만 1980년대부터 영화를 즐겨온 사람들은 그의 영화에 대한 향수가 있을 것이다. 스칼렛요한슨은 기네스펠트로와 함께 영화 보는이의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사실, 기네스펠트로를 워낙 좋아하기 때문에 그녀의 영화내 비중 축소가 안타깝긴 하지만 히로인은 여전히 기네스펠트로이다.

영화를 평해본다. 아이언맨의 파워는 업그레이드 되었고 CG또한 더욱 현란해졌지만 영화의 깊이는 사라졌다. 오락영화에서의 '깊이'라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지만 영웅이 왜 영웅 노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설정 정도는 좀 명확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지구를 지키려는 슈퍼맨의 사명감, 범죄와 사고로부터 시민을 보호하려는 스파이더맨의 고뇌가 그들의 초능력을 값지게 보이도록 만든다. 그러나, 아이언맨2에서는 아이언맨의 존재가 그를 시기하는 악당의 출현을 초래했고 아이언맨은 악당이 앞에 나타났기에 싸울 뿐이다. 정해진 상영시간 내에 아이언맨의 멋진 모습을 많이 보이려다 보니 사람들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굳이 포함하지 않은 것이라 이해한다. 여하튼 파워풀한 주인공에 걸맞는 스토리라인이 아쉽다.

아이언맨2가 전편의 후광에 힘입어 상당한 성공은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3편에 대한 기대까지 끌어내기 원한다면 그건 좀 어렵지 않나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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