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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사는 얘기

빵굽는 일요일 아내는 재주가 많다. 그 많은 재주에 요즘 하나를 더 보태고 있다. 얼마 전부터 쿠키 만드는 법을 배우더니 드디어 오븐을 들여놓았다. 그리고 12월의 첫 일요일에 가족을 위한 작품을 선사했다. 작품명은 단팥빵...!! 나는 어릴적부터 단팥빵을 좋아했다. 입안에서 녹아드는 앙꼬의 느낌은 요즘 멋들어지게 나오는 페스츄리 등에 비할 바가 아니다. 그리고 아내는 이러한 나의 기호를 너무도 잘 안다. 가끔은 나의 미각적 취향에 대한 논쟁으로 번지기도 하지만.^^; 오븐에서 바로 꺼내 따뜻할 때 먹는 빵... 먹어보지 않은 사람은 그 맛을 모른다. 끝내준다. 정오를 향해 넘어가는 늦은 아침, 빵굽는 냄새가 집안을 가득 메웠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편안한 일요일... 행복의 냄새가 이런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더보기
기타를 새 친구로... 학창시절 잠깐 폼잡느라 만졌던 기타를 다시 잡아보기로 했다. 이제 어디가서 기타치며 노래부를 일은 없을 것이고 해서 클래식기타를 샀다. 한 줄 한 줄 튕길때마다 느껴지는 공명은 어릴적 느꼈던 설레임이 이제는 아니지만, 내 편안한 휴식을 더욱 아늑하게 만들어 줄 막연한 친구 같이 느껴져 구입하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매장 직원이 추천해준 세종25호를 선택했는데 가격에 비해 꽤 괜찮은 것 같다. 인터넷카페를 들여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정보를 공유하고 또 실력을 뽐내고 있다. 그렇게 동영상까지 찍어서 올릴 정도로 내 실력이 올라갈지는 모르겠지만 많이 연습해서 누구에겐가는 내 연주를 들려주고 싶다. 더보기
성문종합영어 내 아이도 여느 아이들 처럼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바쁜 생활을 하고 있다. 예전 내 중학교 1학년 시절을 돌이켜 보면 방과후 가방 집에 던져놓고 친구들과 놀러 다니기 바빴는데 요즘 그런 모습들은 찾아보기 힘들다. 현실적인 문제로 돌아와, 어차피 내 아이가 과외 학습을 해야 한다면 좀 제대로 했으면 하는 바램은 누구나 같을 것이다. 물론 학원 선생님들이 알아서 잘 해주시겠으나 부모가 얼마나 관심을 갖느냐가 아이의 학습 효과를 크게 좌우한다. 부모의 관심은 여러가지 형태로 나타날 수 있는데, 결과에 대한 관심 보다는 과정에 대한 관심이 중요할 것이다. 요즘과 달리 1980년대에 고등학교를 다녔던 내 또래들은 영어를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한 것이 아마도 고등학교 입학하면서부터였을 것이다. 그러면서 잡았던 책.. 더보기
조카들을 만나다 내 아우 녀석이 어제 아빠가 되었다. 그리고 나는 큰아빠가 되었다. 오랜만에 집안에 아기가 생겨 모두 설레고 흐뭇하다. 우리 유니 태어난 후 8년 만에 만나는 새 생명이니 그 감격이 더욱 크다. 게다가 쌍동이다. 그것도 한 녀석은 딸, 또 한 녀석은 아들. 새 생명을 대할 때 느끼는 감정이란 사람마다, 또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한 가지만은 같을 것이다. 희망!!! 우리는 맑디 맑은 아기의 눈망울을 볼 때 희망을 느낀다. 좀 더 나은 삶을 아이들에게 줌으로써 더 큰 행복을 꿈꾸는 엄마 아빠의 희망, 그윽한 눈빛으로 손자를 바라보며 집안의 화목과 번성을 기대하는 할아버지 할머니의 희망,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는 지금보다 나을 것이라 믿는 뭇어른들의 보편적 희망, 그리고 같이 딱지 놀이 할 상대가 늘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