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Florida)주의 탬파(Tampa)에 다녀왔다. 회사 행사가 이곳에서 열려 참석차 다녀왔는데, 관광 코스로는 유명한 곳이 아니어서 가기 전에 이 지역에 대한 사전조사 하기가 쉽지 않았다. 플로리다 반도의 서쪽 해안을 접하는 이 곳은 잘 알려진 마이애미(Miami)와는 차로 약 5시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서울에서 출발하는 직항 노선은 현재 없고 애틀랜타(Atlanta)를 경유하는 항공편을 이용했다. 총 15시간의 지루한 여정이다. 탬파 공항에서 행사 장소가 있는 세인트피터즈버그(St. Petersburg)의 Renaissance Vinoy Resort and Golf Club까지는 택시를 이용했는데 요금이 약 50달러 정도 나온다. 요금 결제는 신용카드가 되는 경우도 있고 되지 않는 경우도 있으므로 탑승 전에 물어보는 것이 좋다.
세인트피터즈버그는 탬파 도시권의 소도시로서 탬파 중심지와는 탬파만을 사이에 두고 있는데 매우 긴 다리로 연결되어 있으며, 이 다리는 수면과의 높이 차이가 거의 없어서 마치 물위를 달리는 기분을 선사한다.
특히 이 도시는 은퇴자들이 노후에 정착하는 도시로 유명한데, 기후가 온화하고 공기가 맑을 뿐만 아니라 자연 경관도 빼어나 이 곳에서 만난 사람들은 모두 축복 받은 사람들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리에는 열대나무들이 늘어서 있고 하늘과 물 빛이 모두 파랑인 것이 보는이의 감동마저 자아낸다.
컨퍼런스의 바쁜 일정이 모두 끝난 마지막날이 되어서야 시내를 돌아볼 수 있었다. 탬파 비치가 좋다고 하는데 물속에 들어갈 생각도 없고 해서 세인트피터즈버그 다운타운만 둘러보기로 했다. 다운타운이라고 해야 사람이 붐비는 것도 아닌 지방 소도시의 한적한 분위기가 고작이다.
미국의 은퇴한 사람들이 왜 이곳으로 모이는지는 30분만 도시를 다녀보면 알 수 있다. 모든 것이 여유롭고 아름다와 보는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호텔에서 조금만 걸어나가면 미술관이 있는데 소도시에 있는 시설 치고는 꽤 규모가 있고, 유명 작가의 그림도 소장되어 있다. 풍요로운 노후 생활을 즐기기 위한 또 하나의 기반시설이라고나 할까.^^ 평소 작품 감상을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16달러를 기꺼이 내고 입장해서 1시간 가량의 정신적 즐거움을 누렸다.
저녁이 되니 잔디밭에 자그마한 공연 무대가 열리고 영화도 상영되었다.
둘씩 둘씩 모여앉은 부부들의 얼굴에는 편안한 안식이 깃들어 있는 듯 했다.(삼각대 없이 야간샷은 좀 무리^^)
탬파만을 향해 바라보는 일출도 장관을 연출한다. 탬파를 떠나는 날 새벽 날씨가 좋아 해돋는 장면을 볼 수 있었다. 지금까지 봤던 그 어느 일출보다 선명하고 뚜렸했다.
아름다운 소도시의 아침은 고요하면서도 상쾌하다. 나무사이를 오가는 작은 털짐승들만이 무척 분주한 듯 했다. 아침 조깅을 즐기는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주고 받는 'Good morning!' 인사가 더이상 어색하지 않게 되었을 때 탬파를 떠날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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