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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미국

보스턴 여행

보스턴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미국에서 가장 고풍스러운 멋을 간직한 그리고 미국 동부 여행에 빠질 수 없는 도시입니다. 보스턴 하면 생각나는 것이 많이 있지요. 명문 하버드대, 보스턴 마라톤, 팝그룹 보스턴 등.

보스턴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묘한 매력을 가진 도시입니다. 뉴욕처럼 휘황찬란하지도 않고 샌프란시스코처럼 빼어난 경관이 즐비하지도 않지만 차분하고 품위있는 도시 분위기에 젊은이들의 활기가 가득한, 어쩌면 가장 미국적인 도시가 보스턴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미국 입국


미국은 입국하기도 참 번잡한 나라입니다. 요즘은 비자면제 프로그램이 제공되고 있어서 예전보다 많이 나아지기는 했지만 ESTA 허가신청을 해야 하고(간혹 승인이 안 되는 경우도...) 입국 심사도 운 없으면 까칠한 심사관 만나 애먹기 일쑤고 아무튼 입국을 위해선 신경을 좀 써야 합니다. 직항이건 경유를 하건 미국 입국심사는 미국에 도착하는 첫 번째 공항에서 합니다. 그리고 정말 번거로운 것은 경유를 하더라도 입국 심사 받는 첫 도착지에서 일단 수하물을 찾아서 다시 부쳐야 하는 점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찾는 곳과 부치는 곳이 가까워서 크게 힘이 들지는 않지만 처음 방문하는 사람은 어지간히 복잡한게 아닐겁니다.


저는 시애틀이 첫 도착지였는데 입국심사도 그렇고, 수하물 다시 부치는 것도 그렇고 아주 간단히 끝났습니다. 먼저 입국한 저희 가족은 디트로이트에서 환승했는에 입국 심사관이 엄청 까칠해서 좀 당황했다고 하네요.ㅋㅋ


 

 

숙박


보스턴의 호텔은 많이 비싼 편입니다. 시내 호텔의 경우 트윈 베드가 1박에 30만원 이상이고 좀 괜찮은 곳은 40만원이 넘습니다. 저희는 그래서 홈스테이 즉, 민박을 했는데요, 가격도 4인가족 1박에 20만원 정도 하고 집도 깨끗하고 예뻐서 만족도 극강이었습니다. 특히 보스턴 또는 미국에 처음 방문하는 경우에는 한인 가정 홈스테이를 하면 여러가지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어서 여행에 도움이 많이 됩니다. 


보스턴 홈스테이


 

 

교통


보스턴 시내는 교통은 지하철 하나로 다 해결이 됩니다. 보스턴 지하철을 그냥 'T'라고 하는데 레드, 오렌지, 그린, 블루, 실버의 5개 노선이 있습니다. 저는 주로 오렌지와 그린라인을 타고 다녔는데, 그린라인은 정말 비추입니다. 서울의 지하철 1호선보다도 훨씬 누추(?)하고 느립니다.ㅋㅋ 티켓은 일주일 사용권이 20달러정도 하는데 이거 한 장이면 보스턴 시내 어디든지 갈 수 있습니다.


요게 그린라인 지하철입니다. 보스턴 미술관역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참고로, 보스턴 미술관은 매주 수요일 오후 4시 이후에는 무료입장입니다. 지역 주민을 위한 프로그램인데 이 시간에는 외부인도 무료로 입장입니다. 요기가 보스턴 미술관입니다.




 

 

보스턴의 대학


이번 보스턴 여행은 사실 여행이라기 보다는 버클리음대로 유학가는 큰 아이와 동행하는 목적이 컸지요. 가는 김에 온 가족이 다같이.^^ 보스턴에는 유명한 대학이 많은데 큰 아이가 입학한 대학도 워낙 유명세를 타서 도대체 어떻게 생겼을까 많이 궁금했습니다. 


버클리음대 퍼포먼스센터입니다. 실물보다는 사진으로 보니 더 웅장해보입니다.


Berklee College of Music


버클리음대는 한 울타리 안에 캠퍼스를 이루고 있는 것이 아니라 보스턴 시내 매사추세츠 애비뉴와 보일스턴 스트리트 일대에 많은 건물이 흩어져 있습니다.


보스턴 버클리음대


버클리음대는 학교가 발전하면서 이 일대의 건물들을 계속 사들이고 또 신축하고 있습니다.


버클리음대


버클리음대는 존메이어, 퀸스존스 등 걸출한 아티스트를 무수히 많이 배출한 오늘날 실용음악의 메카라고 여겨집니다. 우리나라 학생들도 요즘 많이 지원하고 있고 실제로 아시아계 학생 중에는 한국 학생이 제일 많다고 합니다.


버클리음대 건물


버클리음대 퍼포먼스홀 앞 도로 건너편에는 카페테리아가 이렇게 있습니다.


버클리음대 카페테리아


그리고 매사추세츠 애비뉴를 따라 약 100미터 걸어가면 '인보스턴'이라는 퓨전 한식당이 있습니다. 보스턴에 일주일 머무는 동안 이 식당에 세 번 갔습니다.^^ 예전에는 바로 맞은편에 '아리랑'이라는 매우 유명한 한식당이 있었는데 버클리음대가 부지를 매입해서 초현대식 기숙사를 지었습니다.


보스턴 한식당


그리고 버클리음대 옆에는 이렇게 삐까번쩍한 건축물이 있는데 'The First Church of Christ, Scientist' 입니다. 그러니까 이게 뭔가 하면,,, 요즘 우리나라에 오기도 한 톰크루즈가 독실한 신자인 것으로 알려진 사이언톨로지교의 본당이라고 하네요.


사이언톨로지


큰 아이 입학수속 밟고 기숙사 체크인 하는 과정에서 버클리음대 일대 여기저기 참 많이도 돌아다녔습니다. 이제 왠만한 서울시 어느 동네보다 더 빠삭해진 것 같기도 합니다.


자, 이제,,, 그래도 보스턴에 왔으니 그 유명한 하버드대를 안 가볼 수 없지요.ㅎㅎ


보스턴 지하철 레드라인의 Harvard 역에 내리면 바로 하바드대로 이어집니다.


하바드 지하철역


하바드역을 나서면 하바드 대학 인포메이션 센터가 있는데, 여기서 신청을 하면 캠퍼스 투어 프로그램을 통해 이 대학 재학생의 안내와 함께 하바드대를 둘러볼 수 있습니다.



하버드 야드에 들어서면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장소가 눈에 띄는데 바로 하버드대 설립자로 알려진 존 하버드 동상입니다. 이 동상의 왼 발을 만지면 자신이나 자녀가 하버드대에 입학하게 된다는 설이 있어서 관광객이라면 안 만지고 갈 수가 없는 곳이죠.ㅎㅎ


존 하버드 동상


하버드대 캠퍼스를 둘러보니 그래도 세계 최고의 대학인지라 뭔가 남다른 분위기와 고급스러움이 느껴집니다. 사진을 참 많이 찍었는데, 하버드 로스쿨 앞에서 찍은 사진이 잘 나온 것 같습니다.^^



하버드 야드에서 로스쿨을 찾아 가던길이 마침 점심시간이었는데 야외 밥차가 있더군요. 사람들이 어찌나 맛있게 먹고 있는지 우리도 안 먹어볼 수가 없었지요. 싸고 맛있습니다.


하버드대 밥차


캠퍼스 밖 기프트샵에 가면 하버드대 다녀온 티를 낼 수 있는 온갖 기념품이 다 있습니다.


하버드대 기념품


보스턴 하면 또 빼놓을 수 없는 대학이 MIT인데 하버드대 보느라 진이 빠져서 MIT는 패스~ 했습니다. 그랬더니 보스턴 덕투어 탑승시 MIT를 지나가더라구요.



 

 

뉴버리 스트리트(Newbury St.)


백베이(Back Bay) 지역의 뉴버리 스트리트는 19세기에 지어진 아기자기한 벽돌집을 판매숍으로 꾸며 형성된 곳인데 보스턴에서 제일 유명한 쇼핑 거리입니다.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은은한 멋과 매력이 느껴집니다. 버클리음대에서도 가깝더군요.


얼핏 보면 서울의 혜화동 같기도 합니다.ㅎㅎ


뉴버리 스트리트


작은 패션숍이 즐비한데 하나 같이 다 고급져보입니다. 그런데 가격은 별로 안 비싸다는...


보스턴 뉴버리 스트리트


이렇게 주택을 상업용으로 개조하는 건 원래 이 곳 법에서 금하는데 뉴버리 스트리트 지역은 특별히 허용이 된다고 하네요.


보스턴 패션 거리


다리도 아프고 해서 커피숍에 앉아 잠시 휴식. (아내의 모습입니다 ㅋㅋ)


보스턴 커피숍



 

 

보스턴 덕투어


보스턴의 명물 덕투어는 수륙양용차에 탑승하여 보스턴 시내를 투어하는 서비스인데, 이 수륙양용차는 제2차세계대전때 노르망디 상륙작전 등에서 활약한 수륙양용차(DUKW)를 개조한 것입니다. 보스턴 시내 뿐만 아니라 찰스강을 유람하며 보스턴의 참 멋을 느낄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탑승은 보스턴 시내 세 군데서 할 수 있는데 저희는 푸르덴셜센터 앞에서 탔구요, 요금은 1인당 35달러정도 합니다. 그리고 30분마다 한 대씩 출발합니다.


보스턴 덕투어 수륙양용차는 요렇게 생겼습니다. 저희 가족이 탑승한 차입니다.


보스턴 덕투어 탑승


지나가다 마주친 다른 차량은 요렇게 생겼구요.^^


보스턴 덕투어


보스턴 덕투어는 땅으로도 가고,,,


보스턴 시내 투어


물로도 갑니다. ㅋㅋ


보스턴 덕투어 수륙양용차


기사님의 안내를 들으니 찰스강 저쪽이 MIT라고 하네요.


MIT 공대


선장 복장을 한 기사님이 무척 웃긴데, 찰스강 한가운데에서 자원자를 받아서 운전도 하게 해줍니다.


보스턴 덕투어 기사


다리 밑을 지나갈 때 거울에 비친 모습 한 컷!


보스턴 덕투어 찰스강


보스턴의 찰스강은 서울의 한강과 많이 다릅니다. 시민의 생활공간과 매우 가까이 있고 잘 가꾸어져 있습니다.


보스턴 찰스강



 

 

보스턴 프리덤 트레일(Freedom Trail)


보스턴은 미국 학생들이 마치 우리나라의 경주처럼 수학여행을 많이 오는 곳입니다. 미국은 역사가 짧은 나라이나 그 기간 동안의 역사적 흔적은 매우 잘 보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프리덤 트레일은 도보로 16개의 역사적 장소를 만나도록 짜여져 있는데, 보스턴 커먼(Boston Common) 광장에서 시작하여 바닥의 빨간색 벽돌길을 따라 3시간 정도 걷는 코스입니다.



여기는 킹스채플&묘지(King's Chapel and Burying Ground)인데 초기 미국인들이 영국에 저항했던 스토리가 있습니다. 자세한 건 생략...^^



여기는 구 주청사입니다. 매사추세츠 주 식민지 영국의 총독부가 있던 곳이기도 한데, 1776년에 발코니에서 보스턴 시민들에게 독립 선언서를 낭독했던 역사적인 장소입니다.



프리덤 트레일을 따라 걷다 보면 퀸시 마켓(Quincy Market)이라는 곳을 거치게 되는데, 여기는 어마어마한 푸드코트와 패션 잡화점 등이 있습니다. 요기서 좋은(?) 가방 하나 샀습니다.^^



프리덤 트레일은 찰스강도 건너갑니다.



16개의 유적지 중 마지막이 벙커힐 기념탑(Bunker Hill Monument)인데 이 곳은 영국군과의 전투에서 고지를 사수하기 위해 목숨을 바쳤던 미국 군인들의 넋이 스며있는 곳입니다. 프리덤 트레일 빨간 벽돌길의 끝점이 보입니다.



보스턴에 다녀온 때가 지난 5월인데 이제야 포스팅을 끝냅니다.

먼 곳에 떼어 놓고(?) 온 큰 아이가 여러 나라 학생들과 잘 어울리며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는 소식도 날아드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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