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 브라우저를 열고 뭔가 이상함을 느꼈을 것이다. 화면 한 가운데를 현란하게 장식하던 것이 보이지 않는다. 네이버 뉴스캐스트의 모습이 바뀌었다.
그 동안 네이버 뉴스캐스트는 각 언론사 대항 낚시(별로 좋아하는 비유는 아니지만 이보다 더 적합한 표현이 떠오르지 않는다.) 대회장이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미끼(이 또한 어쩔 수 없이 사용하는 단어이다.)는 사람의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단어와 사진들이었음은 두 말할 필요도 없다.
뉴스캐스트 영역이 언론사별 프레임 롤링(rolling) 방식에서 주제 별 뉴스리스트 순환 방식으로 바뀌었다. 종전 방식의 순환 구조도 여전히 존재하나, 이용자들이 옵션을 이용하여 굳이 설정하지 않으면 노출되지 않으니 더 이상 무의미한 방식이라 하겠다. 사실, 네이버 뉴스캐스트의 마이뉴스 설정 기능을 사용하는 사람은 매우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네이버 뉴스캐스트에서의 진흙탕 싸움을 통해 잃어버렸던 언론사 별 논조와 브랜드를 이제는 회복할 수 있을까? 여전히 쉽지는 않을 것이지만 적어도 종전의 모습보다는 많이 정화된 모습이다. 이젠 독자를 확보하기 위해 한 줄 승부를 해야 하는데, 여기서까지 기사 같지 않은 기사로 낚시질에 몰두할 막장 신문사는 없기를 바란다.
지배력을 가진 포털이 뉴스를 유통하는 것이 바람직한가에 대한 견해는 많이 엇갈린다. 디지털 속성과 결합하여 옐로우저널리즘의 양산을 부추긴다는 우려와 함께 제도적 규제가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시장경제 논리의 틀 안에서 자정을 기대해야 한다는 반론도 있다. 이번 네이버 뉴스캐스트의 개편 역시 이러한 고민의 결과일 것이다. 건강한 인터넷 문화를 선도하는 포털과 독자의 깨어있는 지적 욕구를 충족시키고자 노력하는 언론사의 모습을 함께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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