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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IT

인터넷 브라우저 시작페이지 설정의 중요성 그리고 꼼수

인터넷 유저가 브라우저 시작페이지를 어느 사이트로 설정하는지는 온라인 업계에서 매우 중요하다. 특히, 포털사이트는 시작페이지를 장악하는 업자가 시장을 장악하게 된다. 시작페이지는 온라인 서비스 이용자의 습관으로 작용해서 한 번 설정한 시작페이지를 유저는 쉽게 바꾸지 않는다. 


반대로, 우연히 특정 사이트가 시작페이지로 설정되고 유저가 별다른 거부감 없이 일정 기간을 사용하게 되면 그 사이트가 유저의 습관으로 자리잡는다는 주장도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그래서 일부 사이트는 이렇게라도 시작페이지로 자리잡고 싶어서 꼼수를 부린다.


1위 포털 네이버를 어떻게든 따라 잡고 과거의 영광을 재현해보고픈 마음이야 이해가 가지만, 다음(Daum)의 꼼수는 눈물겹다. 곰플레이어와의 제휴프로모션을 하는 모양인데, 곰플레이어 설치 안내창에 시작페이지 설정 체크 박스를 3번이나 노출시킨다.


곰플레이어 설치 화면1


Daum 시작페이지 설정 선택 체크박스는 체크 상태가 기본으로 되어 있다. 참 치사한 건, 이것도 오른쪽 스크롤바를 굳이 내려보는  사람만 볼 수 있도록 숨겨놓는다. 하지만 한 번은 애교로 봐준다.



곰플레이어 설치 화면2


설치 위치 선택하는 창에서 또 물어본다. 앞에서 안 한다고 했는데도, 다시 물어오니 Daum으로부터 고객의 의사표시가 무시당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왜 모르겠는가,,, 이렇게라도 실수로 하나 걸려들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는 것을



곰플레이어 설치 화면3


그러나 Daum은 끝내 유저의 관대함을 거부한다. 두 번이나 아니라고 했는데 또 물어본다. 프로모션 기획자가 정신줄을 놓았거나 Daum에 대한 지능적 안티임이 분명하다.  


시작페이지는 이용자가 자신의 필요에 의해 설정해둔 개인 영역이다. 

조사에 의하면, 이러한 프로모션에 의해 강제적으로 시작페이지가 바뀌게 되더라도 대다수의 유저는 수일 또는 몇 주 안에 다시 원래 쓰던 시작페이지로 되돌아간다. 그리고 되돌아가기 위해 설정을 변경하는 10초의 시간을 기꺼이 지불한다. 


포털 사업자는 이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아야 한다.

시작페이지는 철처하게 개인의 영역이고, 이 영역을 침해당한 유저는 자기 영역을 복구하기 위한 수고를 아끼지 않는다. 그리고 이러한 불편함을 초래한 자에 대한 반감을 갖는다.(물론 측은함도 느낀다.)


Daum은 곰플레이어에 쓸데 없는 프로모션 비용 쓰지 말고 서비스 개발과 개선에 힘쓰는 것이 좋겠다. 유저의 시작페이지 설정은 인터넷 업자가 얄팍한 꼼수로 어찌 해볼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좋은 서비스와 콘텐츠로 채워 놓으면 하지 말라 해도 유저는 그 사이트를 시작페이지로 설정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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