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포토 썸네일형 리스트형 하늘공원 하늘공원에서 본 일몰과 야경이 아름답다. EOS 40D와 시그마 17-50 고정조리개 줌렌즈로 바꾸니 사진의 품격이 좀 올라간 것 같은 것은 기분탓일까, 아니면 하늘공원의 풍광이 원래 좋기 때문일까. 주말이면 무언가를 찍어야 한다는 강박관념도 이젠 조금씩 생기는 듯 한데, 인물 사진을 찍기 위해 매번 가족들을 데리고 나갈 수도 없는 일이다. 그래서 사진의 백미는 풍경이라고 스스로에게 말하며 그 대상을 찾아본다. '아련함', '탁트임' 이런 주제의 화면을 구성하고 싶다. 일몰과 야경 찍기에 좋은 곳을 생각해보니 하늘공원 만한 곳도 없을 듯 싶다. 하늘공원으로 출사 간다. 하늘공원의 저녁 풍경을 렌즈에 담으려면 한 5시 30분 쯤 도착해서 장소를 물색하고 준비하면 될 듯 싶어 시간에 맞추어 출발했다. 강변북.. 더보기 벚꽃 엔딩 어느 해부터인가 봄이면 들려오는 장범준의 '벚꽃 엔딩'은 이제 벚꽃 필 무렵에 없으면 허전할 그런 노래가 된 것 같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은 그의 노래를 들으면서 예전에는 미처 가지지 못 했던 봄 감성을 느끼곤 한다. 감성이라는 것은 이상하게도 '끝', '이별' 이런 놈과 같이 오는가보다. 계절의 끝으로 향하는 가을의 감성이 그러했는데, 봄의 대명사 '벚꽃'에 '엔딩'을 붙이니 또 감성이 돋는 구나. 주말 벚꽃이 근사한 어제 오늘이었다. 늘 아파트 단지의 나름 화려한 벚꽃을 보며 봄이 왔음을 느껴온 터에 이번에는 맘 먹고 벚꽃 명소를 찾았다. 벚꽃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진해 군항제일텐데, 이번에는 거기까지 미치지는 못 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그 곳 벚꽃이 절정이었을 지난 주말에는 전국이 비바람과.. 더보기 정동진 정동진의 일출을 보고 싶었다. 동해의 청량한 공기로 내 안의 크고 작은 상념의 조각을 씻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언제부터인가 정동진은 일상으로부터의 탈출을 갈망하는 이들이 무작정 향하곤 하는 그런 장소가 되어 있었다. 아주 오래 전 드라마 '모래시계'의 인기가 절정을 이루고 그 여운이 채 가시지 않았을 즈음에 나는 정동진을 찾은 적이 있다. 왜였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 시기가 나에계 격랑의 시기였음은 분명하다. 새로 산 카메라의 성능을 테스트 해보고 싶다는 유치한 핑계와 곧 유학을 떠나는 큰 아이와의 추억을 조금이라도 더 쌓자는 그럴싸한 이유를 만들어 나는 가족들을 일요일 새벽부터 깨워 정동진으로 달렸다. 새해 첫 날이면 그리고 한 여름 피서철이면 이런 저런 사람들로 붐비는 정동진이 아니라 아.. 더보기 서촌 서촌 한옥 마을에 가면 옛날 어릴적 추억이 되살아난다. 서촌이 한옥마을로 알려져 있기는 하지만 서촌의 매력을 표현하는 적절한 말은 '인간적'이라는 단어가 아닐까 한다. 대오서점, 통인시장 그리고 골목골목으로 이어진 소박한 한옥촌은 사람 사는 공간의 진한 향기를 느끼게 한다. (이제는 많이 변질된 요소도 있지만...) 서촌은 북촌 한옥마을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동네이다. 그리고 아직 북촌 만큼 잘 개발(?)되어 있지 않다.서촌 가는 방법은 쉽다.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걸어가는 방법,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9번 마을버스를 타고 가는 방법 등등... 서촌의 대오서점은 아이유가 앨범 재킷 사진 배경으로 사용해서 더 유명세를 탄 바 있다. 과거에 대한 향수를 가진 사람들이 오랫동안 눈길을 떼지 못하는 곳.. 더보기 청계천의 봄 청계천에도 봄기운이 감돈다. 터질듯 말듯 꿈틀대는 꽃눈 사이로 서울의 봄이 느껴진다. 사람들이 보인다. 떨어지는 물의 향연도 이제는 '시원하다'는 말이 어울리는 계절이다. 청계천의 낙수도 꽤 그럴듯한 모습을 연출한다. 관광객도 서울의 봄날씨를 함께 즐긴다. 이렇게 꿈틀거리는 꽃눈이 다들 곧 터져서 청계천을 아름답게 해 줄 것이다. 이 녀석도 봄을 즐기는 표정이다. 봄은 연인들의 계절인가보다. 사실 연인의 계절이 아닌 계절이 어디 있으랴... 이 녀석들은 조금 성급한가보다. 벌써 봄의 색깔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청계천의 봄풍경이 기대된다. 봄봄봄,,, 더보기 경리단길 주말 경리단길은 상춘객으로 가득하다. 경리단길을 가기 위해 지하철 녹사평영 2번 출구로 나오면 스트릿 츄러스를 먹기 위해 길게 늘어선 줄이 이곳이 서울의 핫플레이스임을 알게 한다. 경리단길이 이렇게 유명세를 탄 것은 아마도 인터넷과 SNS의 영향이 아닐까 한다. 사실 요즘엔 조금 괜찮은 곳이라고 소문이 나면 너나없이 몰려드니 경리단길이 뜬 것이 이상할 이유가 없다. 경리단길 근처에는 이태원, 남산 공원 등도 있어서 젊은이들의 마실 코스로 꽤 좋은 위치에 있다. 혼자이다 보니 사람들 북적북적 모여 있는 곳을 비집고 들어가 멋들어진 카페를 렌즈에 담아내는 대범함은 발휘하지 못했다. 그저 다른 사람들의 발길과 눈길이 닫지 않는 곳을 편하게 즐기며 걸어갈 뿐. 상공을 가르는 전깃줄이 사진을 찍을 때 매우 거슬릴.. 더보기 삼청동 정독도서관 삼청동 정독도서관에 다녀왔습니다. 행정구역상 정확한 위치는 종로구 화동인데, 삼청동이 유명하다보니 '삼청동 정독도서관'이라고 많이 합니다. 작은 아이의 기말고사 준비 효율성(?)을 좀 높이는 목적으로 도서관을 권유하고 또 같이 다녀왔는데 오랜만에 느껴보는 도서관의 정취가 새롭습니다. 정독도서관 가는길은 그리 복잡하지 않습니다. 지하철로 갈 경우 3호선 안국역에서 하차하여 10~20분 정도 삼청동 방향으로 걸어가면 됩니다. 차를 가져갈 경우에는 정독도서관 주차장을 이용하면 되는데 주차요금이 비교적 저렴합니다. 지금은 조금 인상되어 주차 요금이 한 시간에 390원이더군요. 휴일 아침에 도착한 시간이 8시 30분이었는데, 주차장은 텅텅 비어있었습니다. 그러나 주차 공간이 그리 넓지는 않아서 10시쯤에는 자리가.. 더보기 북촌한옥마을 북촌한옥마을은 늘 관광객이 넘쳐난다. 500년 고도(古都)이면서도 별로 고풍(古風)스럽지 못한 서울의 무미건조함 한 가운데서 만날 수 있는 그나마 반가운 전통 가옥촌이다. 외국인이 보는 한국 관광 가이드북에는 경복궁에 인접해 있는 북촌한옥마을이 아마도 필수 투어 코스로 들어있을 것이다. 북촌한옥마을은 삼청동 카페거리와도 가까워 젊은 연인들에게도 좋은 선물을 제공한다. 서울시내에 산책과 사진찍기 코스로 이 만한 곳이 또 어디 있을까 싶다. 북촌한옥마을이 전통 한옥 마을 관광지로 인기를 누리고 있기는 하지만, 이 한옥 마을의 현재 모습은 일제 강점기인 1930년대에 형성된 것이다. ‘전통’이라 하기엔 좀 가까운 시기이다. 서울에 인구가 밀집되기 시작하면서 이 지역 대규모 토지가 주거용 소규모 택지로 분할되어..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