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100으로 팬택이 돌아왔다. 말그대로 아임백이다. im-100의 출시로 베가팝업노트 이후 1년 반만의 신제품 출시다. 팬택이 시장을 떠나 있는 사이 갤럭시노트5로 갈아타기는 했지만 팬택 베가 시리즈는 오랫동안 내 손 끝을 떠나지 않던 녀석들이다. 당장 im-100을 구입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그래도 im-100의 출시가 반가운 이유이다.
그런데 이번 im-100은 베가가 아니라 스카이다. 사실 팬택의 전성기는 베가보다는 스카이시절이었기는 하다. 그런데 왠지 SKY 브랜드의 재사용은 좀 눈물겹기는 하다. im-100이 팬택 부활의 신호탄이 되어야 하기는 하겠지만 이미 소진된 이미지의 SKY라니.... 물론 SKY 시절의 향수를 가진 사람도 있겠지만 과거 브랜드로의 회귀로 성공한 케이스는 매우 드물어 걱정이다. 가뜩이나 척박한 스마트폰 시장 경쟁 환경에서...
im-100의 스펙은 매우 적절한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지금 쓰는 갤럭시노트5는 게임을 안 하는 나에겐 사실 오버스펙이다.
im-100 사양은 다음과 같다.
[Phone]
크기 : 69.9 x 142.7 x 7.8 mm
CPU : 스냅드래곤 430 (옥타코어)
OS : 안드로이드6.0.1 마시멜로우
메모리 : 2GB
디스플레이 : 5.15인치 TFT
배터리 : 3,000mAh
카메라 : 1,300만화소
[Stone]
크기 : 93 x 93 x 55 mm
스피커출력 : 3W x 2, 우퍼
연결 : 블루투스 4.2 / NFC
배터리 : 2,600mAh
기타 : 스마트폰 무선충전 기능
im-100의 CPU나 디스플레이가 요즘 나오는 플래그십 모델의 사양과는 좀 거리가 있는 것은 사실이나 대다수의 스마트폰 유저에게 가장 적절힌 수준의 사양이라고 생각한다. 대다수의 유저라 함은 전화, 인터넷서핑, 카카오톡, 페이스북, 사진촬영 정도를 하는 사람을 의미하겠다.
그럼 가격은 어떻게 될까?
im-100의 단말기 출고가는 449,900원으로 중저가 폰의 가격대이다. 여기에 공시지원금 25만원 정도를 받으면 1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으니 가격이 그야말로 부담이 없다.
이번 im-100의 디자인은 사실 잘 모르겠다. 베가팝업노트의 경우 디자인에 끌려서 샀었는데, im-100은 각진 사각형도 그렇고 위아래 베젤이 과하게 큰 모습이 좀 낯설다.
im-100의 디스플레이가 요즘 나오는 패블릿 사이즈에 비하면 작은 편인데 그래서인지 상하 베젤이 더 도르라지게 커 보인다.
im-100의 필살기는 아무래도 '스톤'이 아닌가 한다. 요즘 중저가폰이 많은 인기을 얻고 있으면서도 무선충전 기능은 플래그십 모델이 아니면 갖추고 있지 않은데 그리고 무선충전 기능이 있어도 무선충전 패드는 별도로 구매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im-100은 무선충전 기능이 있을 뿐만 아니라 예쁘게 생긴 무선충전패드까지 함께 제공한다. 'Stone'이라는 이름으로.
그리고 예전과 달리 요즘은 블루투스 스피커의 음질이 급격히 향상되어 저변이 넓어지고 있는데 이 스톤이 바로 블루투스 스피커다. 게다가 수려한 디자인으로 고급진 느낌까지 주는.
팬택이 소비자의 호응을 다시 얻기 위해서는 A/S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팬택 제품을 애용했던 소비자의 경험으로 보면 팬택 스마트폰의 치명적인 약점은 고장이 잦다는 것이다. 디스플레이의 경우 액정 내구성이 별로 좋지 않은 것이 지금까지 베가레이서, 베가시크릿업, 베가팝업노트를 사용하며 느낀 점이다. 구입한지 1년반 정도가 지나면 액정에 줄무늬가 생기면서 맛(?)이 간다. 베가시크릿업이 그랬고 베가팝업노트가 그랬다. im-100은 이제 출시한 제품이니 내구성이 어떠한지는 시간이 좀 걸려야 평가할 수 있겠지만 어쨌든 지금 시장내 경쟁자에 비해 열알한 A/S 기반을 개선해야 소비자가 안심하고 제품을 구입할 것이다.
아, 그리고 외관 색상이 금방 벗겨지는 것도 지금까지 팬택 제품의 고질적인 단점이었는데 이번 im-100은 개선이 있었기를 기대해본다.
팬택 스마트폰의 장점 중 하난는 시원스럽고 유용한 UI이다. 사실 삼성이나 LG 스마트폰이 기계는 좋을지 몰라도 UI가 좀 떨어지는 면이 있어서 아이폰을 극복하지 못하는 요인이기도 한데, 팬택 스마트폰은 그나마 안드로이드 폰 중에서는 사용자를 많이 배려한 UI를 제공했왔다. 전작과 같이 이번 im-100도 디자인홈 기능을 제공하는 등 사용자 중심의 UI 구현에 노력을 많이 한 것으로 보인다.
필자는 지난 겨울 베가팝업노트에서 갤럭시노트5로 갈아타는 바람에 팬택의 복귀작 im-100을 쓸 기회는 없지만, 마침 부모님 폰이 망가져서 im-100을 선물해드리려고 한다. 음악을 좋아하시는 두 분께 Stone은 좋은 물건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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