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썸네일형 리스트형 동네 가을풍경 가을풍경이 아름답다. 일에 나를 빼앗기고 살다 보니 올해에는 가족과 변변한 여행 한 번 못 다녀왔다. 여름엔 못 갔어도 선선한 가을엔 꼭 좋은 시간 만들어 보리라 마음 먹었건만 이 마저도 아빠의 그리고 남편의 실없는 허언이 되는 듯 하다. 가을은 점점 깊어가고 하나 둘 지표면으로 떨어지는 낙엽의 황금색 눈웃음이 애잔하다. 11월 어느 일요일,,, 가족을 뒤로하고 출근하는 길 눈 앞에 펼쳐진 동네 가을풍경이 잔인하게도 아름답다. 파란 하늘과 노란 은행잎이 만들어내는 색의 조화가 눈을 호강하게 한다. 가을풍경의 백미이다. 멋스러운 가을풍경은 오래된 동네가 가질 수 있는 특권이기도 한 듯하다. 건물 높이를 훌쩍 뛰어넘는 나무들이 여름에는 녹음(綠陰)의 싱그러움을 그리고 가을에는 색조의 경이(驚異)를 선사한다...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