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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우리나라

남한강 자전거 여행

남한강 자전거 여행을 다녀왔다. 하루짜리 자전거 하이킹을 여행이라 하기엔 좀 뭐하지만, 아무튼 여행의 기분을 느꼈으니 여행이다. 남한강 자전거 전용 도로가 처음 생겼을 때부터 한 번 가보고 싶었는데, 몇 해가 지난 이제서야 다녀왔다. 남한간 자전거길은 옛날 중앙선 기찻길이 없어지면서 그 자리를 자전거 전용 도로로 만든 것인데, 자전거 애호가들은 훌륭한 자전거 도로와 남한강 유역의 수려한 경치를 함께 선물 받은 것이라 하겠다.

 

토요일 이른 새벽 자전거를 챙겨 아들과 나선 곳은 한강시민공원. 올림픽대교를 바라보며 남한강 자전거 여행 시작! 

 

남한강변을 달려보기 위해 가야 할 거리가 너무 먼 것일까? 미사리까지 오는데 한 시간 넘게 걸림.

 

눈 앞에 팔당대교가 보기기 시작한다. (그러나 지친 우리에겐 이것도 꽤 먼 거리 ㅠㅠ)

 

드디어 팔당대교를 건넌다. 주말이라 아침부터 차가 붐비는데 우리는 자전거라 씽씽!!

 

팔당대교 위에서 상류쪽을 바라보니 몇 해전 노르웨이 피요르드 여행의 감동이 생각난다.

 

팔당대교를 건너면 간이 휴게소도 있고 자전거 수리점도 있다. 휴게소에서는 토스트, 라면, 음료수, 커피 등을 판다.

 

본격적인 남한강 종주를 위해 옛 기찻길이 있는 곳으로. 국도를 한 번 건넌다.

 

옛 중앙선 기찻길이 있던 곳으로 올라서면 시원스런 자전거길이 눈앞에 보인다.

 

페달을 조금 밟으면 팔당댐이 위용을 드러낸다. 늘 차창 밖으로만 보던 팔당댐을 자전거 탄 풍경으로 보는 느낌이 새롭다.

 

역시 갖출 것은 다 갖춘 남한강 자전거길. 이쁘장한 커피 판매점도 있다.

 

이 곳이 기찻길이었음을 확실히 알려주는 것이 있으니 바로 기차 터널이다. 이 안에 들어가면 마치 롤러코스트 출발 지점의 몽환적 분위기가 난다. 그리고 엄청 시원하다.

 

터널을 빠져나가면 하늘과 숲과 강물이 어우러진 한폭의 그림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남한강 자전거길의 백미라 하겠다. 자전거 타는 사람들에게는 축복과도 같은 아름다운 길이다. 

 

잠깐 뒤를 돌아보면, 팔당댐이 거대한 강물을 안고 있는 모습이 고맙게 느껴진다.

 

남한강 자전거길을 따라 계속 끝까지 가면 어디가 나올지 궁금하다. 이번에는 팔당호까지 달렸는데 다음번에는 좀 더 멀리 가 볼 생각이다.

 

남한강 유역의 기찻길을 자전거 도로로 바꾼 것은 신의 한 수라고 생각한다. 아름다운 자연을 보존하면서 시민의 삶의 가치를 높이는 소중한 자산이다.

 

따뜻한 햇살, 푸른 산과 강물이 함께한 아들과의 남한강 자전거 여행,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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